성냥개비 거북선 기네스북 등재 도전
[등록일] 2006.07.19

불멸의 거북선 세계 바다 위를 항해하다

성냥개비 거북선 세계기네스북 등재 도전


성냥개비로 만들어진 거북선이 오랜 침묵을 깨고 세계의 바다를 항해할 준비를 마치고 있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성냥개비 거북선을 5년째 만들고 있는 윤태경(경북 포항. 39세)씨는 “성냥개비로 만든 타이타닉이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거북선이 머리에 떠올랐다”며 “우리나라 거북선이 타이타닉보다 뒤져서야 되겠나”하는 생각에서 성냥개비 거북선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제작 동기를 밝혔다.

마음이 굳어지자 그는 2000년 10월, 25kg짜리 성냥개비 1박스를 구입해 거북선 만들기에 돌입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가 남달랐던 터라 처음 시작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의 집에는 그가 직접 나무를 깎아 만든 항공모함, 오토바이, 전차  등이 유리 진열장 안에 작품으로 보관되어 있다. 이를 본 사람들은 그 정교함과 예술성에 찬사를 아끼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치킨집을 운영하면서 시간나는 틈틈이 거북선을 제작하다보니 시간도 시간이지만 주변에서 이해 못하는 사람도 없지 않았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과의 갈등이 큰 위기였다고. “2년전, 바닥층과 그 속을 만들고 있을 때였습니다. 본드가 굳는 시간을 기다리며 3겹으로 층을 만들어야 하는 지루한 과정 속에서 그만둘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내 자신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성냥개비로 거북선을 만든다고 했을 때 양태경씨의 부인은 설마설마하며 믿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은 누구보다도 격려와 협조를 아끼지 않는 후원자이기도 하다.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실제모습은 물론 내부 모습까지 정교하게 만들고 있는 양태경씨의 거북선은 현재 가로 1m 25cm, 세로 2m 90cm, 가로 높이 93cm의 위엄을 과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65%의 공정을 마친 상태로 약35kg의 성냥개비가 소요되었다.

앞으로 15kg 정도의 성냥개비가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양태경씨는 “우리나라 거북선이 기네스북에 당당히 올라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렸으며 더 이상 기쁜일이 없을 것 같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세계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기록원 김덕은 소장은 “우리나라는 손재주가 남다른 민족입니다. 이번 기회에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초일류 조선 강대국의 진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