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으로 이룬 커다란 업적, 세계기네스 도전
[등록일] 2006.06.01
신앙으로 이룬 커다란 업적, 세계기네스 도전
15년간 성경 66권 한글 서예로 필사
총 4680장, 길이 3199m에 달하는 피와 땀으로 일군 결실


한 원로 서예가가 지난 1989년부터 2004년까지 15년 동안 성경 66권을 한글 서예로 필사를 완성하여 주위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인 서예를 널리 알리고 종교적 신앙심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주인공은 한성대학원 교수이신 조용선(여. 77세. 은평구 응암동)씨로, 낮에는 대학과 예술의 전당 등에서 강의를 하고 밤 10시부터 새벽 2~3시까지 한글 필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무분별한 외래어 남용으로 서예의 앞날이 암울하기 짝이 없음에 통한을 느꼈다”며 서예가로서 현실을 꼬집으며 말하는 그는 “나는 복음의 전령사로서 서예를 통해 문서 전도할 것을 결심하였다”며 성경 필사의 배경을 밝혔다. 기독교 신자인 그는 ‘너희는 땅 끝까지 나의 복음을 전파하라’는 예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서 복음을 결심했고 그 방법을 서예와 접목시켜 15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한글 서예로 필사를 완성한 것이다.

그가 서예를 택한 것은 서예를 통해 민족의 전통과 철학 그리고 올바른 주체의식을 이어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성경 필사에 사용한 서예기법도 다양하여 정자체, 흘림체, 반흘림, 품목반흘림체, 일촬금반흘림체 등 궁체 5체로 마쳤다고 한다. 구약성경 39권, 신약성경 27권 총 66권의 성경을 다양한 한글 서예체로 필사한 그의 성경 필사본을 본 사람들은 그 서예의 깨끗함과 종교적 신앙심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가 완성한 성경 필사본은 가로 33.5cm, 세로 44.5cm의 한지를 사용한 것으로 총 4680장의 한지가 사용됐으며 그 길이는 무려 3199m에 이른다. “한글의 아름다움과 한국의 종교적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세계기네스 도전을 결심하게 됐다”며 기록 도전의 의미를 강조하는 조용선씨는 “목사님과 여러 권사님들 기도의 힘이 큰 도움이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필사를 시작하면서 “하나님! 내가 성경 필사를 마칠 때까지 건강과 생명을 지켜주십시오”라고 기도를 드렸다는 그는 오늘날 이런 대단한 업적을 이룩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가족들의 협조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필사를 마치기까지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구약 필사를 마치던 어느 날 새벽 3시경 갑자기 코피가 쏟아져 필사용 한지를 시뻘겋게 물들였다고 한다.

일주일 내내 코피가 멈추지 않자 그는 병원을 찾았고 약 2개월 가량의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또한 신약성경 마지막 장인 요한계시록을 필사하려할 때 갑자기 허리 통증을 느끼면서 다리를 펼 수 없어 거동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병원에서는 심한 디스크라는 진단을 내렸고 입원한 후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퇴원 후에도 오랫동안 앉아있지 말고 누워있으라는 지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요한계시록 필사를 마쳤다고 한다.

세계 기네스북등록 컨설팅 업체 한국기록원 김덕은 소장은 “처음 보는 순간 우리 한글의 아름다움에 놀랐고, 성경 필사를 완성한 조용선 선생님의 높은 신앙심에 다시 한번 놀랐다”며 “전 세계에 우리민족의 아름다운 문화와 정신적 신앙의 극치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