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선암호수공원 내 높이 1.8m 호수교회 등 3곳… 한국 ‘最小 종교시설’ 공식인증
[등록일] 2012.08.20
울산광역시 남구 선암호수공원의 초미니 종교시설 3곳이 '국내에서 가장 작은 종교시설'로 16일 공식 인증받았다.
 
 
이들 시설은 기독교의 호수교회와 불교사찰인 안민사(安民寺), 천주교의 성 베드로 기도방(성당) 등 3곳. 호수교회는 높이 1.8m, 너비 1.4m, 길이 2.9m 크기로 어른 1~2명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안민사 역시 높이 1.8m, 너비 1.2m, 길이 3m 크기의 아주 작은 절이며, 성 베드로 기도방도 높이 1.5m, 너비 1.4m, 길이 3.5m에 불과하다.
 
 
규모는 작지만 속은 알차다. 교회에는 십자가, 사찰엔 부처님, 성당엔 성모마리아상을 세워놓았고 성경책과 액자, 화분대 등도 비치해놓았다. 종교별로 기도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모두 갖춘 셈이다. 각각의 기도실은 3~11월은 오전 9시~오후 9시, 12~2월은 오전 9시~오후 6시 시민에게 개방한다. 남구 관계자는 "입소문이 나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시민과 관광객 등 수천 명이 찾아와 기도를 드리는 명소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안민사의 경우 기도객이 몰리면서 불전함에 기도객이 남기고 간 쌀과 돈을 노리는 철없는 10대 도둑들이 생겨 폐쇄회로 감시카메라(CCTV)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들 초미니 종교시설 3곳은 울산 남구가 지난해 9월부터 총 5억2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차례로 문을 열었고, 공원 내 테마쉼터 안에 약 10m 간격으로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남구는 지난 1월 이 시설들의 디자인을 모방하지 못하도록 특허청에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지난달 12일 한국기록원에 '대한민국 초미니 종교시설' 인증을 신청해 관련 절차를 모두 통과하고 이번에 인증서를 받았다. 울산 남구는 16일 선암호수공원에서 한국기록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김두겸 울산 남구청장은 "앞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교회·사찰·성당'으로 기네스북 등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상열 남구 녹지공원과장은 "아직은 비공식 기록이긴 하지만 선암호수공원의 종교시설 3곳 모두가 세계에서도 가장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